줄거리

모든 걸 끝내려 했던 그 때,
어디선가 기적처럼 음악이 들려 왔습니다

이른 아침 강남역.

검정색 승합차에 어두운 표정의 세 명의 남녀가 올라탄다. 
소설가 장원, 전직 피아니스트 가영, 성형외과 의사 새날. 

세 사람은 시골의 어느 한적한 모텔로 향하게 되고,
그 곳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려 한다. 

고요한 모텔 방 안, 각자에게 주어진 알약 한 통 앞에서 
각자의 사연을 담은 이야기가 주마등처럼 흘러가며 이별의 밤이 찾아온다. 

그러던 어느 순간 영문을 알 수 없는 이끌림과 함께 
그들은 각자의 풍경 속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걸음을 따라 
시공을 초월한 환상같은 여정을 맞이하게 된다.

대자연의 공간, 유럽의 골목길, 공연장을 넘나들며 
꿈결처럼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를 듣게 된다. 
과거로부터의 분열과 현실의 속박이 교차하며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세 사람의 이야기는 지칠데로 지쳐버린 생의 의지를 음악으로 부터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인가.